초등학생 시절 나는 몹시 되바라진 아이였다.
이 표현이 매우 양호한 표현일 정도로, 단적으로 말하면 그냥 싸가지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나를 5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굉장히 좋게 봐주셨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좀 눌러놓을 필요가 있다고 느끼셨던 모양이다.
당시 나는 대학이니 소학이니, 세설신어니 전국책이니 하는 책 따위를 읽어댔는데
물론 원서일리는 당연히 없고, 그 이유는 당시 집에 있던 채지충 만화책 때문이었다.
아직 PC가 보급되기 전이었으니 집에서 할만한 것은 TV를 보는것 뿐이었는데, TV에 별 흥미가 없던 나는 TV를 보는 대신 책을 읽었기 때문에
애들은 커녕 어른들 조차도 관심이 없는 세설신어니 논어 따위를 읽게 된 것이다.
물론 본 건 만화책이지만 남에게 이야기할 때는 제법 그럴듯한 모양새가 되었으므로
특히 시골의 초등교사에게는 자못 그럴듯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한편으로는 존중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새파랗게 어린 초등학생이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모종의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그 표현방식이 상당히 되바라진 것도 한몫 했겠지만
한 번은 수업중 세계 4대 성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정답은 예수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였다.
그러나 당시 매주 일요일 엄마손에 이끌려 도서관을 다니던 내가 읽었던 책에는 소크라테스 대신 마호매트(무함마드)가 적혀있었다.
당연히 나는 본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고 선생님은 자기가 생각한 답과 다르니 소크라테스 아니냐 물었고, 나는 자신있게 마호매트라고 이야기했다.
반 모두가 있는 수업시간에 일어난 이 일이 선생님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리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여느 초등학생이 그렇듯, 나는 내 지식을 너무나 뽐내고 싶어했고
당시만해도 선생님이 검사하던 일기장에 단심가를 적은 뒤, 이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물었다.
선생님은 쉽게 단심가를 맞췄고, 내가 뒤이어 낸 하여가까지 맞추니 나는 슬그머니 심술이 났다.
당장 세설신어를 뒤져 이름도 없는 누군가가 쓴 시조를 일기장에 적었고 맞춰보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지엽적인 부분에서 불의타를 내는 출제의원이었던 셈이다.
선생님이 세설신어를 읽었다 한들, 관우가 춘추를 외는 수준으로 외우지 않는 이상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날 방과후 선생님은 나를 교실에 남으라 하였고, 가벼운 주의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 버릇은 빈도가 다소 적어질지언정 없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중학생 시절 전교1등을 하고 나서도 이딴 퀴즈나 내고 다니니 잘난척을 한다, 재수가 없다 등의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나서야
이 버릇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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